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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04. 2021

소년 007의 추억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소년 007이란 만화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요. 아주 오래전 만화입니다.

김삼이란 만화가가 그린 작품인데 어린 시절 참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벙거지 모자를 쓰고 007을 모티브로하던 만화인데 자세한 전후 내용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만, 나중엔 유니버스가 우주까지 가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훗날, 만화영화로 다시 만들어졌나 본데 주인공의 얼굴 모습은 만화책 버전이 제일 좋습니다.


그 당시 내용 중에 007의 손바닥의 동그란 무늬에서 전파가 나와 그 손바닥 전파로 싸우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 지금 기억에 그게 007이었는지, 상대편 우주인이었는지도 가물거립니다-  그 장면이 인상 깊었는지 어린 마음에 내 손바닥에 동그라미를 그려놓고는 007 흉내를 내며 놀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사인펜으로 손바닥에 그리면 나도 그리 될 거라는 어린 마음이었습니다.


요즘 뉴스에 손바닥에 뭔가 그리고 다녀서 가십에 오르는 이가 있습니다. 뭐 왕이 되기 위해 뭐라도 잡고 싶은 절실한 마음일 수도 있지요.

한번 사는 세상 등판에 문신을 하든, 부적을 가지고 다니든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니 뭐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그 유치함의 마음이 수십 년 전 내 어린 시절 007 손바닥을 그리던 마음과 같다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슬며시 붓을 들어 봅니다.

지금 다시 내 손바닥에 그림을 그리라면, 나는 무엇을 그릴까요.

돈다발을 그릴까요, 왕을 그릴까요. 아니면 당신 닮은 꽃을 그릴까요.

펴 본 내 손바닥의 잔주름이 보입니다.

손바닥 낙서 없이도 이렇게 그렇게 세월을 보내온 내 손바닥의 잔주름을 봅니다.

허튼 생각이 부끄러워져 가만히 손을 접습니다.


오늘은 추억의 '소년 007'이나 회상해 보렵니다. 혹시 압니까 '요괴인간'이나 '타이거마스크'도 같이 나와 놀아줄지 말이지요.


세상 모든 이들의 건강한 마음과 평화로운 오늘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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