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이슬 맺히는 한로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얼마 전부터 하늘이 시끄럽습니다.
올려다보니 선 그리며 날아가는 오리떼며 철새들로 저녁 하늘이 소란스럽고 분주합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한로입니다.
찬 이슬이 생기는 한로라 합니다.
예로부터 한로가 되면 기러기들이 날아가기 시작하고, 참새가 줄어들고, 국화꽃이 노랗게 된다 하지요.
이렇게 계절은 움직입니다.
철은 바뀌고 세월은 흐르지요.
철새들이 제일 똑똑한 생물들일까요.
누가 얘기도 안 했을 텐데 어찌 계절을 그리 알고,
철이 바뀌는 것을 때마다 알고, 모이자 하는 날을 알고, 떠나자 하는 시간을 알까요.
물론 개 중엔 무리 뒤에 저만치 떨어져서 헥헥거리며 쫓아가는 녀석은 한 두 마리 꼭 있긴 하지만 말이지요.
그리 새들도 계절의 변화를 압니다
그리 새들도 철을 압니다
그리 새들도 찬 이슬 맺히는 날을 압니다.
하물며 새들도 그럴진대, 사람 중엔 찬 이슬은 모르고 매일 '참이슬'만 찾는 철부지도 있을 겁니다. 철 바뀌는 거 모르고, 세상 변하는 것 모른 채로 말이지요.
이제 여름날의 열기로 달구어진 몸과 마음을 차분히 식혀야 할 때인가 봅니다.
한 해를 갈무리하면서, 슬슬 다가 올 겨울도 내다봐야 할 때일까 봅니다.
참이슬이 아니라 찬 이슬로 머리를 깨우고 마음을 깨워야 할까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편안하고 건강한 날들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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