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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의 바른 소리, 한글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민초들은 삶을 이야기로 하고,

힘을 가진 자들은 자신들의 글로 세상을 제어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권력자들의 글에는 백성의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백성들의 논밭 이야기도 없고, 백성들의 밥그릇 이야기도 없고, 백성들의 툇마루도 없었습니다.


그런 불통의 세상 끝에 한글이 지어졌습니다.

이제 백성들의 삶이 써집니다.

백성들의 땀이 읽힙니다.

백성들의 웃음이, 울음이 들려옵니다.


훈민정음,

백성들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지만,

훈민정음,

백성들이 내는 바른 소리이기도 합니다.

백성들이 소리를 내어야

백성들의 소리를 들어야

세상이 바로 돌아가는 이치를

훈민정음으로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자랑스러운 한글을 생각해보는 날입니다.

거울을 보며 입은 옷의 먼지를 털듯,

나의 글 구석구석에 묻은 먼지를,

잘 못 쓰여 더 눈에 뜨이는 먼지를 털어내 보는 아침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이 말과 글로 서로 소통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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