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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18. 2021

마음의 날씨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갑자기 날이 추워졌습니다.

통상 가을이 짧기에 그러려니 했지만 , 이건 너무 순식간입니다. 육십몇 년 만에 첫 시월 추위라 하니 제 인생에선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잠깐 이러다 말겠지 하는데 예보를 보면 내일도 비 소식이 있고, 그리곤 또 추워진다 합니다.

정말 이러다 말도 안 되게 겨울이 오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화단에 물을 주면서 그렇게 하늘 한 번 봅니다.

대나무들 가지를 털어주며 그렇게 날씨 눈치 한번 봅니다. 글을 쓰면서도 시작은 날씨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그날의 날씨는 우리의 생활 패턴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게지요.


이기주 님의 산문집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면 상대의 마음에 비가 오는지, 햇볕이 내리쬐는지, 바람이 부는지, 파도가 몰아치는지 세세히 살핀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날씨'를 보고 듣고 느끼고 염려하는 사랑의 관찰자가 된다.. - 이기주 산문집 마음의 주인 중-


그런가 봅니다.

살아가며 관심 있는 일들을 하기 위해 날씨의 관찰자가 되듯, 우리의 사랑도 그런가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의 '마음의 날씨'를 관찰하게 됩니다.

오늘은 비가 오는지,

오늘은 잔뜩 흐린 지,

오늘은 화창한 햇빛인지,

살랑살랑 봄바람 불어오는지,,,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이면 사랑에 빠진 것이라는 말이 있죠.  아마도 누군가의 마음의 날씨가 신경 쓰인다면 그 또한 사랑에 빠진 것일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오늘의 날씨는 어떤가요.

비가 오나요 , 해가 떴나요

그 소중한 마음엔 오늘은 하늘색 바람이 불고 있나요.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따스한 평화의 기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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