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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21. 2021

마음의 주인 - 이기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늦가을이 되면 나무는 바람의 도움을 받아 가지를 흔들어서 수분이 다 빠진 잎을 지상으로 떨어트린다. 스스로 무게를 가볍게 해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추운 겨울을 수월하게 나기 위함이다.

때때로 낙엽을 떨궈야 하는 건 사람도 마찬가지다. 찬바람과 함께 삶의 겨울이 밀려온다 싶으면 마음 끝에 매달린 과거에 대한 미련과 후회를 털어내야만 한다. 그래야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겨울을 통화해서 다가오는 봄을 기약할 수 있다 - 이기주 산문집 마음의 주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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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가워지고 낙엽이 떨어집니다. 그렇게 계절을 넘기는 때가 되었습니다.

애정 하는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마음의 주인'의 한 구절이 마음에 들어옵니다.


수십 년을 넘기며 건너온 시간의 굴곡임에도 아직도 털어내지 못한 시간의 무게들이, 과거의 미련들이, 구비마다 골목마다 남아있나 봅니다.

여름을 지낸 무성한 잎들이 낙엽이 되듯,

살면서 생기는 후회와 미련이 마음 구석으로 한 가득입니다.

도저히 털어내지 못할 듯한 아쉬움도 한 가득,

새록새록 돋아나는 후회도 한 줌입니다.

그렇게 털어내야 할까 봅니다.

긴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또 다가 올봄을 기약하며, 몸을 떨궈내는 아픈 마음으로 낙엽을 털어내야 할까 봅니다.


버석거리며 달려있는 마른 미련과 후회를 툴툴 털어 마음의 무게를 줄여보는 이 계절,

모든 이들의 가벼워진 마음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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