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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27. 2021

사과에 인색하지 마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실수를 합니다.

의도치 않은 실수일 수도 있고, 미숙해서 생긴 실수일 수도 있습니다.

그 실수가 나 혼자의 일에 그치면 나 혼자 자책하며 일을 수습하면 되지만, 다른 사람과 연관된 실수가 생기면 난감합니다.


회사 업무를 하다 보면 그런 경우가 종종 생기죠.

그럴 땐 물론 일을 빨리 수습하는 게 최우선이지만 그와 함께 빠른 인정과 사과도 필요합니다.

내가 잘못 한, 내가 실수 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이죠.

종종, 가족이니까, 친한 친구니까, 내 밑 사람이니까 하면서 대충 얼버무리며 지나가기도 합니다. 당사자야  그렇게 지나버리고 잊어버리겠지만, 그곳에서부터 관계의 신뢰는 깨지게 됩니다.


사과에 인색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과한다고 사람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고,

사과한다고 인생이 부끄러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진심 어린 사과는 상대방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관계를 회복하게 해 줍니다.


사과에 인색한 것은, 마음 가득 교만이 가득하기 때문일 겁니다.

또는 용기가 부족해서 이기도 하고요.

세월이 흘러도 여태껏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하지 못하는 옆 나라 일본의 모습에서 여전히 그 마음이 보이는듯하여 안쓰럽기 짝이 없습니다.

어느 먼 나라에서 '옛다, 사과나 받아라'하는 조롱으로 진정한 사과의 의미를 희석시킨 이들의 구설수 이야기도 들립니다.


사과가 탐스럽게 익은 가을 어느 날,

예쁜 사과 한 송이 살며시 들어봅니다.

지난한 계절을 견디고 맛나게 익어,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맛보게 해주는 사과를 보며,

같이 사는 세상에서,

사람 사는 세상에서,

내 미숙함으로 인한 실수에

내가 미처 건네지 못한 사과는 없었는지,

내 마음에 더 채워야 할 포용과, 이해와, 겸손과 용기를 묵상해 봅니다.

모든 것을 감당할 지혜가 함께 하길 기원해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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