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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12. 2021

백비 白賁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가을바람을 담은 햇볕 조각 아래 고양이가 열심히 그루밍을 합니다.

구애의 시절에 화려한 깃털로 단장을 하는  새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꾸미고 장식하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우리 인간도 그렇지요.

각자의 생각에 따라  적절한 꾸밈과 치장으로 항상 우아하고  멋진 모습을 갖추는 이도 있고, 외형적인 꾸밈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살아가는 삶에 집중하는 이도 있습니다.

다른 면으로는, 예의를 갖추어야 할 곳에  나 좋다고 추레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이도 있고,  화려한 겉모습에만 치중하여 내면은 가꾸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도 있습니다.

어느 쪽도 옳다 그르다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만 때와 장소에 맞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꾸밈과 단장이 필요하겠지요.


반면에, 과하게 꾸밈이 없이도, 명품을 두르지 않아도,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품위 있는 멋을 풍기는 이도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백비 白賁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 자체로도 내면의 아름다움이 우러나는 자연스러운 꾸밈을 말하지요.

비(賁)라는 한자는 '클 분'이라는 한자로도 쓰이고 '꾸밀 비'로도 쓰입니다.


인공적인 가식이 없고, 자연스러우며 몸과 마음이 함께 아름다운 모습. 요즘 말로 '꾸안꾸'일까요.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러운 멋이겠지요.

거추장스러운 것을 걷어내고, 단정하고 단아하게, 외면보단 마음의 아름다움을 다듬어보는,  백비 白賁의 모습을 묵상해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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