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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27. 2018

비 - 폴킴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비가 내리다 말다

우산을 챙길까 말까

tv엔 맑음이라던데

네 마음도 헷갈리나봐


비가 또 내리다 말다

하늘도 우울한 가봐

비가 그치고 나면

이번엔 내가 울 것 만 같아


Strumming down to my memories

지직 거리는 라디오에선

또 뻔한 love song

잊고있던 아픈 설레임

널 생각나게 해


우리 걷던 이 길 위에

흘러나오던 멜로디

흥얼거렸었지 넌 어디 있니

하늘은 이렇게 맑은데


비에 젖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도 비춰주던 너는

나에게 햇살같아

그런 널 왜 난 보냈을까


폴킴의 노래 비 중에서

-----------------+++++

다행스럽게도 걱정하던 태풍은 제가 사는 이곳에선 그리 큰 비를 뿌리지 않고 끝났습니다.

심란했던것에 비해 그나마 다행입니다.

덕분에 지난 주말은 오랜만에 선선하게 보낼 수 있었지요.

저녁의 산책길은 제법 가을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태풍은 다 갔나 했더니 뒤늦게 전국에 비 소식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내리다 말다 그런 비가 출근길에 계속됩니다.

이번 주 초엔 계속 이런 비 소식이 있을거라네요

뒤끝있는 태풍인가 봅니다

그래도 바람없이 낮은 하늘은 뜨거웠던 지난 시간을 식히기에 좋은 시간입니다.

그래서인지 모처럼 차분한 월요일 아침을 맞이하는 느낌입니다

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내다보는 창에는 빗방울이 예쁘게 흩어집니다


그런 오락가락하는 비를 보며 가사가 제격인 폴 킴의 노래 ‘비’를 옮겨봅니다.

‘비가 내리다 말다

우산을 챙길까 말까’

이런 오락 가락 하는 날씨는 사랑을 보낸 이의 마음처럼 헷갈린다 하네요


해가 뜨거울 땐 비가 그립고

비가 오래되면 태양이 그리운게지요

제 지난 포스트의 날씨 이야기도 가만히 돌아보면 그렇습니다.

지난 겨울의 추위엔 어서 봄이 왔으면, 여름이 왔으면 하고 연신 이야기하다가도,

이번 폭염엔 모든게 더위 탓입니다.

하다못해 겨울 눈 쌓였던 모습까지도 꺼내봅니다.

장마가 계속될 땐 지겨운 비라 하다가,

해가 뜨거울 땐 비 좀 내렸으면,,하고 하늘을 보니 참으로 간사한게 사람마음인가 봅니다.


계속되는 지겨움 때문이겠죠.

오래된 익숙함 때문이겠죠.

매일매일의 소중함과 귀함을 잊은 채,

또 다른 곳을 보는 호기심 때문이겠죠.

사랑도 그렇지요.

썸타는 설레임의 시간도

뜨거운 열정의 시간도

어느새 익숙해지고, 지루해지면

그저 평범한 삶이 되고 때론 짐으로 느껴지지요

그러다보면 작은 다툼이 오해가되고 이별이 되지요

그리곤 다시 그 상실에 눈물짓는 것

그런게 우리네 사랑이고 사람일겁니다


역설적으로,

어차피 그리 오고 감이 인생이라면

마음의 들락거림이 순리라면

지금 이 감정을 바라봄이 최선일까 합니다

지금의 내 마음과 마주함이

머쓱하지만 진리일까 합니다

비 오면 그 비에 젖고, 눈 오면 그 눈을 즐기고

추운 날엔 따스한 온기의 고마움을

더운 날엔 시원한 그늘의 소중함을 생각해야 할까 봅니다.


계절에서, 빗 방울에서

또 하루 삶의 지혜를 구해보는 하루입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평안하고 지혜로운 하루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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