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Nov 27. 2021

모자이크 붓다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법륜스님의 이야기 중에 '모자이크 붓다'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각자 부처의 한 부분씩만 부처를 닮는다면 그 모습이 모여 부처의 모습을 닮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각자의 신앙에 따라 우리는, 각자 믿는 신의 모습을 따라가고자 합니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모습을,

기독교에서는 하느님이나 예수님이 걸은 길을,

각 종교의 선인들의 길을 밟고, 그 모습을 닮아가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일까요.

어차피 우리네 사람들은 부처의 모습이 되긴 힘들고,

예수의 모습도 닮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기에 그 이루지 못하는 자괴감에 더 힘들어하고, 의기소침해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법륜스님의 말처럼,

부처님의 모습 중 내가 할 수 있는 한 군데씩만,

예수님의 모습 중 내가 하고 싶은 한 부분씩만 닮아보려 노력하기는 조금은 쉬울 겁니다. 마치 모자이크의 한 부분처럼 말이죠.


그렇게  부처님 닮은 한 부분이 모이면,

그렇게 예수님 닮은 한 조각이 모이면,

자애로운 부처의 세상이,

평화로운 예수의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나 혼자 그 전부가 되겠다는 욕심에서 벗어나,

우리가 조금씩 서로 힘을 합쳐 만들어 간 사회의 모습이

어쩌면 부처님이 가르쳐준 극락의 모습,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나의 큰 잘못 보다 다른 사람의 작은 허물만을 더 크게 보려는 세상에서,

다른 이의 부처스러움을,

다른 이의 예수스러움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그런 모자이크들이 함께 모여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성불하십시오.

-사노라면


#모자이크붓다 #종교 #신앙 #법륜

#사노라면 #사는이야기 #손글씨 #캘리그라피 #손그림 #감성에세이 #시  #수묵일러스트 #묵상 #묵상캘리 #김경근

매거진의 이전글 드로푸스의 기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