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May 02. 2018

대추 한 알 - 장석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아침에 이 글을 써보고 나니 이전에도 몇번 써올렸네요.

어쩐지 자꾸 떠오르고 익숙한 느낌입니다.

맨 마지막 글자는 몇낱인데 몇날로 쓰고 말았네요(^_^)


봄날이 그렇게 가는것같아도

하루하루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가지가 물이올라 힘이 있어지고

연두빛도 초록으로 바뀌어 갑니다

아침 새들도 더욱 분주해지고

앞마당 사과나무엔 꽃이 한창입니다.

그렇게 자연은

바람으로 비로

햇빛으로 별빛으로 익어가고 있나봅니다.


우리 삶도 그럴라나요.

지지고 볶는 아웅다웅으로

알콩달콩 사랑으로

가슴저린 절망으로

따뜻한 위로로

그렇게 바람 맞으며 비에 젖으며

삶의 대추 한 알 영글어가고 있는지도요.

때론 벌레 먹기도하고

때론 떨어지기도 하겠지만

그 어느 대추 알하나 애쓰지않은것 없을겁니다


그리하여 어느 햇빛 좋은 날,

반짝이는 실한 대추 한알 입안 가득 물어볼날 있겠지요.

여러분의 가을날을 기대합니다

세상 모든 새싹들의 봄빛을 응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요한복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