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저는 영화 보는 걸 좋아합니다.
딱히 평론가다운 이해력도, 명작을 보는 눈도 없지만,트랜스포머의 전투장면을 보면서 졸기도 하고,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그 사람은 왜 그랬던 거야?’ ‘아! 그런 거야?’를 거듭하지만 그래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그 자체가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언젠가부터 히어로물의 영화가 계속 나옵니다.
제가 알던 히어로는, 주제 음악이 더 정겨웠던 TV 드라마 속의 배트맨과 슈퍼맨, 스파이더맨, 그리고 제 사춘기의 누님 원더우먼 같은 캐릭터가 전부 였었는데, 요즘은 영화속에서 그 영웅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납니다.
어쩌면 그렇게 영웅들이 늘어나는 건, 히어로들이 늘어나는 건, 한 두명의 히어로로는 도저히 힘들어지는 요즘의 더 어지러운 세상이기 때문일까요.
히어로들도 힘이 부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히어로 군단이 생깁니다. 이름하여 ‘어벤저스’
각각의 영웅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시간에는 다들 모여서 같이 활약을 하니 참 기가 막힌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어벤저스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와서 요즘 인기입니다.
항상 보며 느끼는 부분이었지만 이번의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는 그야말로 히어로의 종합세트입니다.
그동안 보았던 히어로며 등장인물들이 전부 모여주니, 팬들로서는 반갑기도 할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과자의 종합세트가 그러하듯, 이번 시리즈는 특히 종합세트 같았어요.
종합세트라는게 그렇잖아요. 박스를 볼땐 화려하고 꽉 차 있는데, 막상 먹으려 하면 딱히 먹잘게 없기도 하구요, 내가 먹고 싶은거 말고도 끼워 넣기로 이것저것 넣다보니 때론 오히려 실속없어보이기도 하구요, 기대 잔뜩했다가 실망하기도 하지요
어벤저스 이번 시리즈가 실망스럽다는건 아니지만, 이번 영화를 보면서 히어로물의 종합 선물세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영화 배급사에서 싫어할라나요?
그래도 어차피 이 어벤저스는 우리의 상상력이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이어질 영화일 것 같습니다.
현실세상은 매일매일 복잡해지고, 그 안에서는 여전히 불합리와 불의와 폭력은 계속되고있습니다.
영화에서의 통쾌함과는 달리 현실에서도 영웅들은 필요할까나요
그래도 다행인건, 아직도 이런 삭막한 현실 세상 어느 구석에서는, 어벤저스보다 더 영웅스러운, 더 멋진 소 시민들이 영웅의 모습을 대신해주고 있다는 일이지요.
가정의 달 오월,
아빠로서, 엄마로서, 자식으로서 어쩌면 당신도 누군가의 영웅입니다.
세상의 한 구석을 밝혀주는 영웅인 당신, 당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