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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04. 2018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오랜 시간이었지

어머니의 어머니가 살던 곳

아버지의 아버지가 놀던 곳


먼 곳이었지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이

아름드리 흐드러진 그 산골

백두의 금강의 묘향의 새 울음이

계곡마다 물길마다 날아오르던

오래 전

먼 곳

꿈 속의 그 곳


한 발짝 움직이면 그 곳인 것을

한바탕 끌어안으면 우리인 것을

이리 손 잡으면 지척인 것을


오래 전 멀던 그 시절 그 곳

이젠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옛날이라 말하면 안되갔구나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 김경근


지금의 이런 역사적인 순간이

평화로운 표정들이

계속되기를 바라지 않는이는 드물겁니다

서슬 퍼렇게 서로를 보고 으르렁대며

바짝 핏줄을 세우는일도 너무 오래 되었지요.


따지고보면

정말 지척입니다

정말 가까운 거리입니다

세상일이 언제 또 어찌 변할지 모르지만

이런 평화는 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히려 남쪽의 어떤 편협한 정치인의 표정보다

그들의 표정이 더 선해보이는 순간도 있습디다.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하던 그 농담이

웃음으로 패러디로 계속 즐겁게 쓰여지면 좋겠습니다.

정말 소설처럼, 영화처럼,

아이들의 순진한 마음처럼,

그저 그렇게 평화로와지면 좋겠습니다 .

더 이상 마주보며 싸우지않고

저렇게 두 손 꼭 잡으면 좋겠습니다.

남북의 평화스러운 앞날을 기원해봅니다.

두고 온 이산가족들의 기쁜 만남을 기원해봅니다.

우리 아이들의 평화로운 내일을 기원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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