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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31. 2018

구스타프 클림트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Art is a line around your thoughts


예술은 당신의 생각들을 둘러싼 한줄기 선입니다 – 구스타프 클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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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클림트의 그림들을 좋아합니다

어느 때인가부터 눈에 들어 온 그의 오묘한 도형과 황금빛 색감들,

그 안에서 배어 나오는 다양한 감정들은 제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보는 매 순간마다, 보는 장소마다 다른 감정과 다른 생각들을 이끌어 내어 줍니다.

클림트라는 화가가 살아온 삶과 시대적인 배경은 현재의 우리가 보기엔 또 다른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있다 할지라도, 제게 느껴지는 그의 그림들은 여전히 경이로움입니다.


얼마전에 신문에서 클림트를 언급한 글을 읽고, 문득 그의 그림이 생각나서 살짝 붓질로 클림트 그림을 흉내 내어 봅니다.

그의 선도, 그의 색감도 제 짧은 붓질로는 흉내 낼 수는 없지만, 그저 그가 그려 갔을 비슷한 획을 그려보면서, 그가 그림을 그리며 지내온 순간들을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클림트는 ‘예술은 그의 생각을 한줄기 선으로 나타내는 것’이라 했다합니다

어쩌면 그의 그림을 조금씩 따라하다보면

왜 그의 선은 이렇게 움직였을지, 왜 그의 붓질은 이러한 면에서 멈추었을지,

그의 생각을 조금은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아직 미흡한 그림 솜씨이기에 그의 생각을 읽기엔 턱없이 부족하더라도, 조금이나마

150여년전의 그의 마음을, 그의 사랑을, 그의 희망을, 그의 고뇌를 느껴볼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들을 마주 할 때에 느끼는 설렘은 바로 그것일지도요.

오랜 시간 이전의 이 캔버스 앞에서 움직였을 대가의 손길, 숨결.

그 순간들의 결정체를 내가 지금 마주한다는 것,

그것이 어쩌면 화가들의 그림을 마주 볼 때의 벅찬 마음일겁니다.


생각해보면, 예술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내가 긋는 한 획은, 내가 걷는 한 걸음은, 내가 내뱉은 한 마디는

그 모든 것이 나의 생각들의 결정체일겁니다.

그것이 모방이 아니라면, 오롯이 나의 생각들에서 배어 나온 나의 인생이겠지요.

그리 생각해보면, 지금 이 순간의 한 글자, 한 걸음이 더욱 소중해집니다.

지금 살아가는 나의 순간들은 나의 삶, 나의 생각들의 흔적들이니까요

내일 돌아볼 오늘의 나의 흔적들을 생각하면

오늘의 나의 붓질은 조금은 더 신중하고,

나의 먹칠은 조금 더 차분해 져야 할 일입니다


어수선한 비소식으로 마음은 심란한 요즈음,

클림트의 그림을 생각하며 내 삶의 한 획을 생각해보는 하루입니다

세상 모든이들이 모두 자신만의 멋진 한 획을 긋는 하루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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