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Feb 14. 2022

면접의 지혜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살면서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면접의 경험이 있었을 겁니다.

회사의 면접이든, 오디션 면접이든 서로 마주하는 면접은 어렵습니다.


사회초년생의 입사 면접도 그러하겠지만 면접관으로서의 면접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같이 일을 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일에 전혀 보지 않고 서류로만 뽑을 수도 없으니, 만나서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게 됩니다. 그런 게 면접입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인품이나 언행을 판단하는 일이라 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면접만으로 사람의 속을 알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성실할 것 같은 이가 면접을 통과한 후엔 골칫덩이가 되기도 하고요, 탐탁지 않던 이가 업무에서 큰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사람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지만 그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구나 작정하고 가면까지 쓰고 있는다면 더욱 난감한 일입니다. 사람의 속내를 알아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을 뽑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정말 어려워집니다.

회사 직원도 아니고, 오디션 멤버도 아니고, 나라의 리더를 뽑는 일이니 더 신경이 쓰입니다.

선관위의 선거홍보 광고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가 면접관이 되어 제대로 된 사람을 뽑자'고요.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면접관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저마다 기대하는 바가 다릅니다.

가까이 겪어보지 않았으니 인품이나 언행을 재단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가 뽑힐까 걱정도 됩니다만, 어느 쪽이던 인구의 30%는 그 사람을 지지하는 걸 보면 그도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닌 듯싶기도 합니다.

다만,

또 촛불을 들어야 할까 봐,

또 한심한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봐야 할까 봐,

또 부끄러운 국격을 마주해야 할까 봐,

또 자유여 민주여 대한이여를 외쳐야 할까 봐 걱정일 뿐입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내가 한번 뽑아주마 으쓱댈 일이 아니라,

스스로 개 돼지가 되지 않도록,

신중히 생각해야 할까 봅니다.


다 함께 즐거울 선거 후를 기대하며, 모든 이들의 머리에 지혜가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대통령선거 #지혜 #촛불 #대한민국

#사노라면 #사는이야기 #손그림 #감성에세이 #시  #수묵일러스트 #묵상 #묵상캘리 #김경근 #캘리에세이

매거진의 이전글 나무학교 - 문정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