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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아침, 경칩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이제 더 이상은 놀랠 일도 없을 듯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상은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지의 다양성에 놀라고,

그 자유의지에 경고를 내리는 자연의 마음이 그렇고,

긴 세월 흘러가는 세월의 견고함에 놀랍니다.


오늘 깨어 난 개구리도 여지없이 놀랐을까요.

어쩌면 깨어난 건 벌써인데, 오늘이 이제야 경칩임에 놀랐을 수도 있습니다.


세월은 그렇게 어김없이 가고 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은 옵니다.

비 오고 바람 부는 그 끝이 조금은 무뎌졌습니다.

아직은 겨울의 마음을 털쳐내기엔,

여전히 남아있는 꽃샘추위의 매서움이 제법입니다.

봄이 온들, 그 봄이 포근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먼지에, 나른함에, 꽃가루도 기승이겠지만,

그래도 생명이 피어남이 반가운

봄이 옵니다.


경칩의 아침,

깨어 나 놀란 개구리들을 달래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주말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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