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주는 행복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기억을 더듬어보니 네이버포스트에 첫 편을 쓴 게 2014년 11월입니다. 매일매일 글을 쓰다 보니 벌써 햇수로 7년을 훌쩍 넘겼네요.
처음 포스트를 시작할 때의 마음은 아이를 위한 마음이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습니다.
내가 살아보며 아쉬웠던 세상의 이야기들이나, 살다 보니 터득한 작은 지혜들을 하루가 다르게 자라 가는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앉혀놓고 이야기해준다는 게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할뿐더러, 자칫 전형적인 '꼰대 아빠'가 될 듯했습니다.
그래서 배워놓은 캘리도 쓸 겸, 아이에게 세상 사는 이야기도 남겨줄 겸하여 시작한 게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아이의 지식보다 나의 기억이 더 흐릿해지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해 줄 말보다, 아이로부터 배우는 게 더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포스트는 자연스럽게 내게 쓰는 스스로의 묵상의 시간이 되어갑니다.
잠깐의 묵상이지만,
잠깐의 끄적거림이지만,
7년여 동안 매일 글을 쓰니 큰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주려던 지혜의 전달보다, 오히려 나 자신이 받는 마음의 평화가 더 컸습니다.
글을 쓰면서 오히려 부정적인 마음을 털어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내면의 복잡함을 스스로 정리하는, 고백하고 반성하는 시간이 생깁니다.
글을 쓰면서 마음의 이끼를, 마음의 응어리를 희석하고 흘려내는 고마운 순간들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글을 씀은, 결국은 아이보다 내게 더 큰 위안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서,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고마운 많은 분들의 격려글은 훨씬 더 큰 위안과 위로가 되곤 합니다.
몽당연필을 꺼내 글을 쓰며,
먹을 묻혀 붓을 움직이며,
떨어지는 빗방울 이야기를,
불어오는 바람의 이야기를,
듣고 말할 수 있음이 오늘의 소소한 행복입니다.
그 작은 행복을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과 나누고 싶은 오늘입니다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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