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영화 서치를 보았습니다.
원제는 Searching으로 영화 스타트랙에서 낯 익은 한국계 배우 존 조 주연의 영화입니다.
아버지가 딸을 찾는다는 흔한 영화의 소재를, 요즘 우리에게 익숙한 SNS와 디지털 세상을 통하는방식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기법으로 풀어 간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재미있었어요.
시도도 새롭고, 구글링이나 영상통화 같은 요즘의 우리 생활에 익숙한 화면에 반가워하기도 하고,
중간중간에 표현된 디테일이 재미있고, 구석구석에 숨겨 둔 복선을 찾는 재미도 쏠쏠한,
오랜만에 신선한 느낌을 주는 영화를 만났습니다.
내용은 접어두고, 영화를 보고 나서면서 많은 질문거리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지금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 되어있을까.
그리고 그 디지털 세상 안에서의 나는 어떤 존재일까.
그 안에서 만나고 인사하는 상대방은 과연 누구일까.
일전에 포스트에도 이런 이야기를 몇 번 나눈 기억이 납니다.
로그인으로 시작되고 로그오프로 헤어지는 디지털 세상속에서의 만남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그렇다고 디지털 세상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을거라는,
그 디지털 세상의 기능들이, 결국은 아날로그 세상에 미치는 순기능도 반드시 존재하는,
그런 복잡미묘한 요즘의 우리 세상에 대해서 말이죠.
어쩌면 이런 것들이 세상이 흘러가는 흐름이고 속도일 겁니다.
바람이 불어 똑 같은 파도가 일어도, 그 파도를 피하는 이가 있고, 그 파도를 재미있게 바라보는이가 있고, 직접 파도타기하러 뛰어드는 이가 있죠.
이 세상도 그러한가 봅니다.
디지털 세상이 아무리 발전한다 한들, 그 기반은 서로의 숨결이 마주 느껴지는 아날로그여야 하고,
아날로그 감성이 중하다 해도,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 편리하게 해주는 디지털 세상의 기능을 무시할 수는 없을겁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이 있겠지요.
분명한 것은 이 세상의 흐름은 거대한 파도가 빠른 속도로 밀려다닌다는것이구요.
파도를 탈 서핑보드를 준비할 지,
파도 구경을 할 비치베드를 준비할 지,
바람을 피해 집에 들어갈 지는
정답은 없는, 각자의 해법만이 해답인
각자의 몫일겁니다
세상은 그렇게 빠르게 변해도 계절은 자기의 속도로 다가옵니다.
비 개인 하늘은 가늘하늘 빛을 내고있습니다.
이런 좋은 날, 디지털 세상의 모든 인연들의 반짝이는 하루도 응원하면서,
아날로그 세상의 그리운 이들에게도 안부인사 나누는 그런 하루면 좋겠네요.
세상 모든 인연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