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는 시선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오전에 주변 정리를 하다가 어제 이야기 한 말라버린 화단의 대나무들이 눈에 보입니다.
얼른 수도를 연결하여 나무에 물을 듬뿍 줍니다.
물을 주며 이리저리 화분을 들여다봅니다. 혹시라도 흙을 뚫고 나온 어린 죽순은 없는지, 대나무 잎이 초록이 돌아오지는 않을지, 어제보다 초록빛이 많아진 건 아닌지 혼자서 이리저리 들여다봅니다.
물을 흠뻑 먹은 대나무들을 바라보며 생각해 봅니다.
모든 시선은 관심입니다.
대나무는 일 년을 같은 장소에 똑같이 있었는데 마음을 쓰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화분이 이리 생겼었는지, 뿌리가 이리 올라왔는지, 그저 매일 푸르고 매일 자라며 항상 그리 있을 줄 알았었죠.
이제 마음을 두니 시선이 갑니다.
시선이 가니 조금은 더 보입니다.
이런 게 관심이고 사랑인가 봅니다.
우리네 사는 세상도 그렇겠지요.
보는 만큼 사랑이 커집니다.
보아야 사랑이 생깁니다.
관심이 있으면 시선이 갑니다.
시선이 가다 보면 마음이 쓰입니다.
애틋한 사랑도,
다정한 우애도,
함께 가는 사람도,
살만 한 세상도,
그 모든 것은 나의 시선 끝에 있습니다.
내 시선이 머물지 않은 곳엔 사랑도 없고 희망도 없습니다.
따스한 봄의 한 순간,
오늘 우리의 시선 끝엔 무엇이 걸려있나요.
우리의 시선은 어딜 향해 있나요.
눈 시린 모니터 말고,
작은 활자 스마트폰 말고,
오늘의 시선엔 파란 하늘을 넣어볼까요.
오늘의 시선엔 어린 초록을 담아볼까요.
아니면 어디선가 나를 보고 있을 그 시선을 ,
조용히 내 시선에 마주해 볼까요.
세상 모든 이들의 따스한 시선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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