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봄비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봄비 / 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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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나뭇가지마다 팝콘을 한주먹씩 달아놓은 듯합니다.
그 꽃구경을 시샘하는지 밤사이로 봄비가 살짝 내립니다.
빗방울이 꽃을 감싸 꽃비로 떨어집니다.
나무 아래엔 촉촉한 꽃비가 가득입니다.
봄비가 오면 매번 이 구절이 생각납니다.
'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아직은 오는 봄이기에 가는 봄의 설움은 없습니다.
아직도 피어야 할 꽃은 많기에
아직도 피어야 할 잎은 많기에
보낸 바람의 설움을 느끼기엔
아직 봄은 깁니다.
하늘 낮은 봄날,
애달피 꽃자리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소월님의 봄비 한 구절 그려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봄날을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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