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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06. 2022

그게 바로 사랑이었나 - 김구식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그게 바로 사랑이었나      -김구식-

​그저 스쳐 지나던 호기심인 줄 알았지

우연히 알아낸 이름이

쇠별꽃이라든지 개망초라든지

며느리밥풀 꽃 같은

그저 그런 이름이었는데


나만이 알고 있는 그런

기분일 때 말이야

흐리다 투정 부리고

햇빛 눈부시다 눈 흘기며

툭 치고 돌아서는

장난이었을 텐데

그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어느 날

갑자기 더 불러 보고파서

가슴만 뭉클 차 오르며

또렷이 그려지는 그 모습이

꽃망울로 부풀어 오르고

꽃잎 따내듯

하나둘 기억을 따내고 나면

향기는 더 진하게 묻어나

혼절하던 이불 밑

향기만큼은 쏟아내던 그리움

그게 바로 사랑이었나

------------------------

아침의 순간은 신선합니다.

아침이 열리는 소란스럽지 않은 적당한 소음이 정겹고,

아침을 맞이하는 적당한 부산스러움이 반갑습니다.


삶의 치열함이 마주치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가득하고,

그 피로를 풀어내려는 저마다의 수다로 어수선했던 오후를 뒤로하고, 다시 맞는 고요한 저녁이 편안합니다.


그 감정의 파도 속에서 문득 떼어내는 기억의 꽃잎들은 순간순간 저마다의 향기를 마음에 뿌려줍니다.

피곤한 몸을 조용히 기대 보는 저녁의 달빛 아래로는 떼어 낸 기억의 꽃잎수만큼이나 그리움의 향기가 온몸에 배어있습니다.


혼절하듯 쓰러져 들어가는 이불 밑에서는

그리움의 향기가

추억의 소리가

당신의 내음이

우리의 반짝이던 추억의 빛들이 아련합니다.


그런 저녁입니다.

입술 달이 하늘에 반짝이며 찍혀있는

그런 조용한 밤입니다.

그리움의 짙은 향기 가득한 밤입니다.


세상 모든 그리움들의 아련함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김구식 #그게바로사랑이었나

#사노라면 #사는이야기 #손그림 #감성에세이 #시  #수묵일러스트 #묵상 #묵상캘리 #김경근 #캘리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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