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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09. 2022

이제는 쉬어야 할 때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글을 쓰다 보면,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눈이 피로해집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자주 보다 보면 눈이 쉽게 피곤해집니다.

안경점을 갔더니 도수를 한 단계 낮춰 눈의 피로를 덜어보자 하여 그리 주문을 하고 돌아옵니다.

안경사가 하는 말이 수시로 눈을 멀리 보면서 눈을 쉬게 해 주라 합니다.


그러고 보니, 몸은 쉬어도 눈은 잘 쉬지 않았나 봅니다.

쉰다고 쉬면서 꼭 뭐라도 하나 들고 보고 앉아있으니 눈은 더 오래 일한 셈이지요.


휴식 한 글자를 그려보며 생각합니다.

이제는 쉬어야 할 때를 찾는 일이, 일해야 할 때를 찾는 일만큼이나 중요하게 된듯합니다.


얼마 전, 커피를 많이 볶을 일이 있어 로스터기를 열심히 돌리다가 그만 열선이 과열되어 끊어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하루를 쉬고 수리를 해야만 했죠.

우리네 몸도 마찬가지 인가 봅니다

못 하는 내 몸은 열심히 일만 하다가 어느 날 어느 순간 아파버립니다.

기계처럼 부품을 갈면 쉬울일이겠지만, 몸은 그보다 더 번잡스럽습니다.

과열된 기계를 쉬어주듯, 우리도 몸도, 우리 마음도 쉬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를 놓치면 불편하게 쉬게 됩니다.


안경을 벗어 책상에 놓고, 눈을 쉬어 봅니다.

멀리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안경을 벗은 눈은 흐릿하지만, 뭐 조금 덜 보인다고 이젠 아쉬울 것도 없습니다.

쉬는 게 남는 겁니다.

말처럼 쉬는 일이 쉽지도 않긴 하지만

오늘은 내 몸을 위해 짬짬이 쉬어 보자고요.


세상 모든 이들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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