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Jun 13. 2022

알 수만 있다면 - 황경신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이

나를 보고 싶어 하는지

알 수만 있다면


황경신 수필집 밤 열한 시 중

----------------------------------

전국적으로 가뭄 걱정이 있습니다.

장마가 곧 오긴 할까요

제가 있는 이곳엔 어젯밤부터 새벽까지 제법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빗소리에 새벽잠을 설쳤습니다.

비가 잠시 개이고도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오후에도 무거운 구름이 빗물을 털어내며 지나갑니다.


비에 젖은 하늘을 보며 문득 그리움의 한편을 열어봅니다.

어느 하늘 아래에선 비를 그리듯 그리움이 내려오길 기다리기도 할 겁니다.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이 나를 보고 싶어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리움의 간절함은 어느 하늘 아래에서도 같은 마음이겠지요.


구름이 비로 몸을 털어내 가볍게 하듯,

무거운 마음도 가볍게 털어질 시간이 있겠지요.

그리움이 보일 날이 있겠지요.


세상 모든 빗물 같은 그리움의 애틋함을 도닥여봅니다

- 사노라면


#사노라면 #사는이야기 #손그림 #감성에세이 #시  #수묵일러스트 #묵상 #묵상캘리 #김경근 #캘리에세이


매거진의 이전글 따뜻한 봄날 - 김형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