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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23. 2022

단비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아침부터 잔뜩 무겁던 하늘이 점심 나절부터 몸을 털어댑니다.

오랜만에 우르릉 번쩍 요란한 소리를 내며 모아 놓았던 빗물을 쏟아줍니다.


몇 개 고개 내민 죽순으로 생명을 다시 이어가던 대나무에겐 참으로 단비입니다.

가물었던 하늘 아래의 맨땅에도 보약처럼 스며드는 빗물입니다.


마른땅에 스며드는 단비처럼,

버석한 가슴에도 그런 다정한 마음이 스며들면 좋겠습니다.

빗물 같은 정이 스며들어와

갈라진 가슴마다 치유의 물길이 흐르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단비가 촉촉한 오늘이길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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