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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12. 2022

고래 옷장 - 박은경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나는 고래 뱃속에 있어

여기는 울기 좋은 곳이야

내가 울면 따라서

고래도 깊은 소리로 울어 줘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너무 슬퍼서 울음이 멎어

너도 오고 싶다면

옷장 문을 열고 들어오면 돼

혹시 장화가 있으면 신고 와

오는 길에 웅덩이가 많거든

네가 바다처럼 눈물을 쏟아도

고래가 등으로 다 뿜어 줄 거야


박은경 고래옷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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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라는 드라마를 봅니다. 자폐스펙트럼에 있는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순간순간 보여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반갑습니다.


극 중 주인공은 고래에 몰입합니다.

주인공의 마음은 언제나 고래와 함께 삽니다.

주인공에게 고래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마의 고래 이야기를 보며  박은경 님의 동화 '고래 옷장' 중 한 구절을 그려봅니다.


울음을 받아주는 고래 뱃속이라는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고래 뱃속에선 그렇게 모든 슬픔을 받아준다 합니다

고래 뱃속에선 그래서 모든 아픔도 씻어줄듯합니다.

그렇다면 그 고래를 찾아 옷장 문을 열고,

장화를 꺼내 신고 첨벙첨벙 고래 뱃속에 찾아가고픈 날이 있습니다.

그 고래 뱃속에서 고래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펑펑 쏟는 내 눈물을 고래가 뿜어내주는

그 고래를 만나고 싶은 날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 마음속 고래가 훨훨 날아오르길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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