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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28. 2022

마음은 물처런 흐르게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더위가 대단합니다.

뜨거움이 절정으로 달리는듯합니다.

날이 뜨거워지니 마음도 같이 더워집니다.

작은 일에 예민해지고 짜증도 납니다.

다 더위 탓입니다.

더워진 마음을 달래려 우연히 펼친 금강경의 한 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려놓음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미련을 갖지 않는 것이다

집착하지 않으면 마음이 물처럼 흐른다.'


그런가요.

어쩌면 내 앞을 막고 있는 건,

내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건,

이 세상이 아니라,

이 시절이 아니라,

내 마음의 미련과 집착일지도요.

미련의 고리가 마음 길을 걸어매고

집착의 덩어리가 마음 길 한쪽을 꽉 막고 있었는지도요.


미련을 걷어내면,

집착을 풀어내면,

마음은 그대로 흘러가는데 말이지요.


고여서 출렁이는 마음에 손을 넣어 저어봅니다.

어느 구석에 미련이 걸려있지는 않는지,

어느 구석에 집착이 막혀있지는 않는지,

조용히 마음 한편에 손을 담가보는 아침입니다.


언제까지 뜨거워질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세월은 흐르겠거니 위안해 봅니다.

이러다가도 서늘한 바람 부는,

조용히 낙엽 지는 가을은 올테니 말이지요.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이 평화롭게 흐르는 하루이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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