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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29. 2022

더위를 피해서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매일 여는 아침인데 오늘은 유난히 뜨겁습니다.

서둘러 카페의 에어컨부터 틉니다.

창문을 닦느라 잠깐 열어놓은 문으로 아침부터 뜨거운 공기가 밀려들어옵니다.

이제 정말 여름의 절정일까요.

폭염 경보도 울립니다.

그 뜨거움을 피해 다들 피서를 떠났나 봅니다

코로나 소식도 있지만, 휴가까지 겹쳐서인지 카페는 한산합니다.


예전에는 더위를 피하는 피서라는 단어가 반가웠습니다.

집마다 에어컨도 흔하지 않던 시절, 달궈진 선풍기에서는 뜨거운 바람만 나오고, 차가운 물에 등목 한번 하기도 여의치 않던 그런 시기엔 피서란 단어가 정말 기다려졌죠.

휴가를 내서 일도 쉬고, 시원한 물가에서나,  바람 좋은 계곡에 피서만큼 활력을 주는 일도 드물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굳이 피서를 멀리 가야 하나 싶습니다.

집에는 에어컨이 시원하게 돌아가고, 냉장고도 잘 돌아갑니다. 뜨거운 도로 위로차를 타고 장거리를 운전할 필요도 없고, 복잡스러운 숙박시설을 찾을 필요도 없으니 말이지요.

넷플릭스 틀어놓고 에어콘 틀어놓고 빈둥대는 이게 바로 피서이지요.


그런데 이건 순전히 저 혼자의 생각입니다.

아내의 피서는 다를 테니 말이지요.

이 글을 쓰며 이야기하는데도 등으로 꽂히는 시선이 뭔가 서늘합니다.

피서의 진수를 보여줄까?라는듯 시원합니다.

다년간의 경험에 의하면 이러다 혼자 집 지키고 있어야 할듯합니다

서둘러 경치 좋은 피서지를 검색해야 하겠습니다.

글 쓸 시간이 없습니다. 다시 오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히 살아남는 피서 보내시길 바랍니다. ^^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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