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 안녕하신가요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걱정 많게 하던 태풍이 간밤에 지나갔습니다.

이곳은 어제 하루 종일 비를 뿌리더니 오늘 아침은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간밤에 다들 안녕하셨는지요.

간밤에 큰일들은 없으셨는지요.

큰 피해들 없으셔야 할 텐데 말이지요

아침에 일어나 이곳저곳 둘러봅니다.

바람에, 비에 이곳저곳이 어수선합니다.

이제 남은 일은 어수선해진 곳곳을 보수하고 정리하고 수습하는 일입니다.

바람은 불고 구름은 흘러가니 말이지요

날씨만 그럴까요.

우리네 삶도 그럴 겁니다.

살다 보면, 때론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태풍도 지나갑니다.

전혀 나하곤 상관없을 줄 알았던 그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게 내 잘못은 아니지요.

비가 오듯, 태풍이 불듯 그렇게 세상 사는 일이지요.

그저 우리가 할 일은 맞이하고 견뎌내고 이겨내는 일일 겁니다.

오늘 아침의 우리들,

어쩌면 태풍 뒤의 아침 같은 어수선한 마음일 수도 있지만,

심란하겠지만, 짜증도 나겠지만,

그리 또 일어서 봅시다.

그리 또 회복해 봅시다.

그렇게 다시 웃음을 기억해 봅시다.

바람은 불고 구름은 흘러갑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