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 이재무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주름 가득한
더운 날 부채 같은
추운 날 난로 같은
미소에 잔물결 일고
대소에 밭고랑 생기는
바람에 강하고
물에 약한 창호지 같은
달빛 스민 빈 방 천장 같은
뒤꼍에 고인 오후의 산그늘처럼
적막한
공책에 옮겨 쓴 경전 같은
이재무 -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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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시인의 얼굴이란 시를 읽으며 내 얼굴을 봅니다.
내 얼굴에도 어느새 여름날 부채 같은 잔주름이 생겼지만,
추운 날 난로 같은 미소를 갖고 싶습니다.
내 얼굴엔 무엇이 담겨있을까요.
시인의 말처럼
바람이, 산그늘이, 달빛이 스며 있을까요.
내 얼굴엔 어떤 세월의 흔적이 스며 있을까요
오랜만에 찬찬히 들여다보는 얼굴이 낯섭니다.
그렇게 먹으로 그려본 내 얼굴은 더 낯섭니다.
누구신지....
바람 지난 파란 하늘이 좋은 아침.
붓 끝에 얼굴 한번 적셔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얼굴에 평화로운 미소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