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Sep 24. 2018

소원을 말해봐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골목마다 집앞마다 두런 두런 인사 말들이 들립니다.

오랜만에 만난 식구들과, 추석 아침을 보내고 또 이리저리 각자의 다음 목적지로,

누구는 친정으로, 누구는 처갓집으로, 또 누구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립니다.

그렇게 그렇게 오늘 추석이 지나갑니다.

오늘 집으로 돌아오시는 분들도 있고, 또 다른 일정을 보내고 오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반가운 명절이기도 하고, 혹은 누구에겐가는 피곤한 명절이기도 할겁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앞으로 살아가며 우리가 추석 명절을 몇번이나 보낼까요.

60년을 더 산다해도 겨우 60번입니다.

앞으로 보낼 추석 명절이 채 30번도 안될수도 있어요.

그리 생각해보면,오늘같은 이 순간,

오늘같은 이런 모습을 볼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을겁니다

내겐 6-70번이 더 남았다해도, 다른 구성원이 그렇지 않을수도 있구요.

그러니 오늘 보낸 이 추석이, 이 명절이 소중한 오늘일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우리의 모습처럼 수많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오늘을 맞이하고,

각자의 긴 사연을 기다리며 그렇게 추석의 둥그런 보름달은 떠 오릅니다.

오늘 떠오르는 이 큰 보름달을 보며,

우린 또 소원을 빌어봅니다.

그대 건강하기를,

그대 행복하기를,

그대 대박나기를,

그대 사랑 깊어지기를

저마다의 사연을 달을 보며 빌어봅니다.

아마도 오늘밤의 보름달은 그 긴 사연을, 그 많은 사연을 다 들어줄겁니다.


제 올해 소원은, 오늘 달을 보고 비는 여러분의 모든 건강한 소망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모든이의 소망이 이루어져 평화롭고 평안한 그런 날들이면 합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걱정이 사라지고,

모든 이들이 같이 웃을 수 있는 그런 날들이길 기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야고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