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골목마다 집앞마다 두런 두런 인사 말들이 들립니다.
오랜만에 만난 식구들과, 추석 아침을 보내고 또 이리저리 각자의 다음 목적지로,
누구는 친정으로, 누구는 처갓집으로, 또 누구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립니다.
그렇게 그렇게 오늘 추석이 지나갑니다.
오늘 집으로 돌아오시는 분들도 있고, 또 다른 일정을 보내고 오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반가운 명절이기도 하고, 혹은 누구에겐가는 피곤한 명절이기도 할겁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앞으로 살아가며 우리가 추석 명절을 몇번이나 보낼까요.
60년을 더 산다해도 겨우 60번입니다.
앞으로 보낼 추석 명절이 채 30번도 안될수도 있어요.
그리 생각해보면,오늘같은 이 순간,
오늘같은 이런 모습을 볼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을겁니다
내겐 6-70번이 더 남았다해도, 다른 구성원이 그렇지 않을수도 있구요.
그러니 오늘 보낸 이 추석이, 이 명절이 소중한 오늘일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우리의 모습처럼 수많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오늘을 맞이하고,
각자의 긴 사연을 기다리며 그렇게 추석의 둥그런 보름달은 떠 오릅니다.
오늘 떠오르는 이 큰 보름달을 보며,
우린 또 소원을 빌어봅니다.
그대 건강하기를,
그대 행복하기를,
그대 대박나기를,
그대 사랑 깊어지기를
저마다의 사연을 달을 보며 빌어봅니다.
아마도 오늘밤의 보름달은 그 긴 사연을, 그 많은 사연을 다 들어줄겁니다.
제 올해 소원은, 오늘 달을 보고 비는 여러분의 모든 건강한 소망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모든이의 소망이 이루어져 평화롭고 평안한 그런 날들이면 합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걱정이 사라지고,
모든 이들이 같이 웃을 수 있는 그런 날들이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