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실행
신고
라이킷
16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카카오톡공유
페이스북공유
트위터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안개의 나라 - 김광규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Nov 16. 2022
언제나 안개가 짙은
안개의 나라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므로
안개 속에 사노라면
안개에 익숙해져
아무것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안개의 나라에서는 그러므로
보려고 하지 말고
들어야 한다
듣지 않으면 살 수 없으므로
귀는 자꾸 커진다
하얀 안개의 귀를 가진
토끼 같은 사람들이
안개의 나라에 산다
김광규 - 안개의 나라
----------------------------
안개가 가득한 아침입니다.
회사로의 출퇴근을 따로 안 한 지 한참 되어 잊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이맘때쯤 출근길엔 종종 안개가 가득하던 기억이 납니다.
안개가 낀 세상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줍니다.
길가의 나무며 무심히 지나던 전봇대며 안갯속에선 익숙한 모든 것이 사라집니다.
그러다 보니 장소는 같은 곳인데도 전혀 다른 곳에 온듯한 생소한 환경을 만들곤 하지요.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으면 세상이 그리 달라지는가 봅니다.
우리네 삶도 그럴 겁니다.
항상 곁에 있는 식구도,
든든한 사랑도,
정겨운 미소들도,
숨 쉬듯 누리던 자유도,
으쓱하던 자부심도,
그것이 보이지 않고 사라지는 순간 평범하던 삶은 또 다른 삶이 됩니다.
삶이 느슨해질 때,
인생이 덜컹거릴 때,
안개는 일상의 소중함을 기억하게 해 줍니다.
안개는 작은 소중한 것들을 다시 보게 해 줍니다.
안개가 걷히고 해가 나면, 소중한 그것들이 다시 그곳에 자리하고 있기를 소망하며,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keyword
안개
김광규
나라
16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
브런치스토리 작가로 데뷔하세요.
진솔한 에세이부터 업계 전문 지식까지,
당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선보이세요.
브런치스토리로 제안받는 새로운 기회
다양한 프로젝트와 파트너를 통해
작가님의 작품이 책·강연 등으로 확장됩니다.
글로 만나는 작가의 경험
작가를 구독하고, 새 글을 받아보세요.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을 추천합니다.
이전
1
2
3
다음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
내 브런치스토리 찾기
내 브런치스토리의 카카오계정을 모르겠어요
페이스북·트위터로만 로그인 했었나요?
로그인 관련 상세 도움말
창 닫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작가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계속 구독하기
구독 취소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