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뎌내는 지혜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이 나라가 도대체 어찌 가려나 하도 답답하여, 공부한 주역의 괘를 열어봅니다.
무속으로 정치를 하는 이들의 심정은 어떨지 그 마음도 볼 겸 나도 괘를 던져봅니다.
그랬더니 나온 괘가 산지박山地剝입니다.
한마디로 꽉 막힌 시절을 견디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괘입니다.
그 중에도 박상이족剝牀以足이라는 괘가 있습니다.
멀쩡한 침상의 다리를 깎아내니 상이 쓰러집니다. 바른 것을 멸하는 세월입니다. 협상할 테이블도 무너집니다. 지금이 그러하답니다
그리 답답한 시절이 한동안 될 듯 보입니다. 순전히 제 개인의 생각이긴 합니다.
겨울입니다.
세상도 겨울이고 마음도 겨울입니다.
잎이 다 떨어진 가지엔 바람만 스쳐 지나갑니다.
세월의 이치는 그렇습니다.
열매가 무르익는 여름을 지나, 무성한 낙엽이 지는 가을을 지나면, 황량한 인내의 계절 겨울이 됩니다.
그 겨울을 지내는 건 다시 올 생명의 봄에 대한 희망이겠지요.
이 계절을 견딜 수 있는 건 그나마 우리들 마음속 희망 한 줌일듯합니다.
세상의 이치는 돌고돌듯 주역에서도 어려운 시절 산지박의 다음 괘는 다행스럽게도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는 지뢰복地雷復입니다.
잘 견뎌봅시다
잘 지내 봅시다
이 겨울을 이겨내고 모두 따스한 봄을 만나 봅시다.
세상의 낮고 외로운 곳에 있는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