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신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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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살다 살다 이런 일은 처음이네'
우리가 황당한 일을 보았을 때 종종 쓰는 말이곤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세상 모든 일은, 모든 순간은 처음입니다.
지금 오늘도 처음이고, 지금 이 순간의 나도 당신도 다 처음입니다.
남편 역할도 처음이고 아내로서도 처음이고, 아버지 어머니로도, 할머니 할아버지로도 처음입니다.
좌충우돌 안하무인 정치인 모습도 처음이고, 무속 정치도 처음입니다.
이미 알던 모든 것들은 다 과거의 일들이지요. 그러니 매 순간의 세상이 처음 같은 건 당연한 일일 겁니다.
신영복 선생님도 그리 이야기하셨네요.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이라고요.
그러기에 우리는 매 순간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살아가자고 말이지요.
길게 보낸 한 해의 끝인 줄 알았던 십이월도 생각해 보면 겨울의 처음입니다.
이 처음의 아침에 세상을 봅니다.
이 겨울 아침에 처음처럼 하늘을 봅니다.
처음처럼 햇살을 봅니다.
그 처음의 마음으로, 새날을 여는 마음으로, 오늘 또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 봅니다. 처음 같은 희망을 엽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처음에 희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