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 - 천상병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란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귀천 - 천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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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 시로 손에 꼽히는 시일 겁니다.
어떤 시를 그려볼까 뒤적이다가 그냥 이 문구가 떠오르는 오늘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그야말로 귀천 歸天입니다.
돌아가는 그날은,
소풍을 마치고 가는 그날은,
양손이 가벼우면 좋겠습니다.
양어깨가 가벼우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더 이상 잡을 것 없이
세상에 더 이상 남길 것 없이
가벼운 손으로
가벼운 어깨로
두 팔 두 다리 쭉 뻗고
소풍 마치고 돌아와
자는 듯 쉬는 듯
그저 미소 띤 모습으로
평화로운 모습으로
그렇게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는 그날엔 말이지요.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