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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 - 마음이 짓는 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새해가 벌써 일주일이 지나갑니다. 항상 그렇듯 새해에 마음먹고 계획한 일도 계획대로 가지만은 않습니다. 사람의 일이다 보니 흔들리고 어긋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작심삼일이란 말로 그 흔들림을 위로하곤 하지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흔들린 계획도, 잘못된 일도 다 사람의 마음이 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일이 잘 못 되는 게 아니라 일의 진행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잘 못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계획이 잘 못 된 게 아니라 계획을 지켜보는 내 마음이 조급한 건지도 모릅니다.


세상 모든 건 마음이 짓는 일이라 합니다. 내 마음 깨달으면 부처이고 내 마음 어리석으면 중생이라 합니다. 돌아보고 수정해야 할 건 계획이 아니라 내 마음속이 아닐지요.


내 마음은 지금 무엇을 짓고 있는지, 내 마음이 지으려 하는 건 무언지, 내 마음이 조급해 하는 건 무언지, 내 마음이 마뜩지 않아 하는 건 무언지, 가만히 들여다보고 바라보아야 할까 봅니다.


오래간만에 기온도 포근합니다. 그 대신 하늘은 미세먼지가 가득합니다. 날이 포근해서 좋은 날일지, 미세먼지로 답답한 날일지, 그 또한 내 마음 먹기 나름일까요.


그렇다면 오늘도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주말을 기원해 보자고요. 좋은 오늘입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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