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안개 - 헤어질 결심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생각하면 무엇 하나

지나간 추억

그래도 애타게 그리는 마음


아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아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갯속에 외로이

하염없이 나는 간다


돌아서면 가로막는

낮은 목소리

바람이여 안개를 걸어가다오


아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아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갯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


정훈희 노래 - 안개

---------------------------

치고받는 액션 영화가 아니면 조금만 대사가 많아도 영화 보다가 졸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를 보고 나면 감정 선과 내용의 이해를 하는 데 한참 걸립니다.


대단한 영화라 호평을 받은 영화 '헤어질 결심'도 그랬습니다. 뭐 재미있긴 했지만 영화 내용 그 자체를 넘어선 복잡한 플롯은 나중에 유튜브에서 여러 사람의 설명을 듣고서야 '아,, 그런 복선이라고..' 하며 이해를 합니다.


넷플릭스에서 '헤어질 결심' 영화를 해 주길래 유튜브로 예습을 하고 영화를 다시 봅니다. 그런데 뭐 처음 봤을 때의 감흥과 그다지 다른 건 모르겠습니다. 여지없이 중간에 또 졸았나 봅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영화는 그냥 내 눈에 보이는 대로 보기로 합니다. 심오한 해설과 분석은 전문가들에게 맡기자고요.


영화보다 오히려 영화에 삽입된 정훈희 송창식의 노래 '안개'가 더 마음에 깊게 들어옵니다. 영화의 내용보다 이들의 목소리에 가슴이 더 저릿해집니다. 그 저린 감정이 식기 전에 붓에 적셔 봅니다.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를 떠올리며 말이지요.


안개 같은 미세먼지가 그 추억을 한껏 북돋아주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그리움의 붕괴되지 않는 영원함을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작심 - 마음이 짓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