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격(格)이라는 한자가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주위 환경이나 형편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수나 품위를 말한다' 합니다.
품격, 인격, 국격 이렇게 자주 쓰이고요,
합合 자와 붙어서 합격이라는 단어로 제일 반갑게 많이 쓰이지요
합격.
말 그대로 주어진 어떤 조건에 맞아 그 분수나 품위에 적합함을 인정하는 게지요.
불합격은 그야말로 그 격의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고 말이죠
살다보면 꽤 많은 것들이 이런 합격과 불합격의 카테고리에서 구분지어 집니다
물건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말이죠.
그렇게 불합격으로 구분지어진 물건은, 또는 사람은 그하나의 판단으로 의도치 않은 다른 삶을 보내게 되기도합니다.
특히 그 불합격이 인생을 좌우하는 큰 당락의 결과일때는 더욱 그럴겁니다.
격格 이라는 한자를 보면 나무 木변에 각자 各이 붙어있지요.
즉, 각각의 나무의 특징이라는 뜻이지요.
그 이야기는 모든 나무들이 같은 재질이 아니듯, 참나무와 소나무의 쓰임이 다른것처럼, 세상 모든것들은 자기 고유의 격이 있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규격의 틀에 들어있는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특성과 성품이 그 각각의 격이 되는것입니다.
단지 그 물건이, 사물이 어떤곳에 어떤 용도로 쓰이는가에 따라 격이 맞는 합격품이 될 수도 있고 격에 맞지 않는 불합격품이 될수 있는것이지요
세상 모든 기준은 정한 사람에 따라,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집니다.
시도때도 없이 깡통 터지는 소리를 내서 깜짝깜짝 놀라게하는 새로 산 삼성김치 냉장고는 우리집에선 말도 안되는 불합격품이지만, 저 제조회사의 기준으로는 '원래 그런 합격품'으로 내놓았듯이 말이죠.
15년형을 받은 전직 대통령이 걱정한 '국격'과 국민들이 걱정하는 '국격'이 다르듯이 말이죠.
청춘들의 합격 불합격이 여기저기서 축하받고 가슴 아파하는 계절이 옵니다.
제도권에서 어쩔수없이 정해지고 주어진 '격'의 구분이지만, 이 한번의 합격 불합격이 내 인생의 유일한 결정은 아님을 기억하고, 언젠가는 각자의 격에 맞는 멋진 인생을 날아가는 든든한 곧은 나무로 성장해있길, 그런 청춘이기를 기원해봅니다
세상 모든 불합격들의 또다른 쓰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