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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07. 2018

다니엘서 12.13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너는 끝까지 가거라

너는 잠들어 쉬겠지만

끝날에 일어나

네 몫을 받으리라


다니엘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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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 채 들지도 못한 나의 십자가로 인해 어깨가 무거워지거나, 스스로 묶은 마음의 매듭 덕분에  마음이 복잡할 때 가끔씩 순교 성지를 찾을때가 있습니다.


도심속의 작은 공간이나, 도심을 살짝 벗어난 성지의 조용한 십자가의 길을 걷다보면, 이런저런 마음의 무게와 매듭이 조금씩은 가벼워지고 느슨해질 때도 있곤 합니다.


성지를 걷다가 가끔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이곳에서 순교하신 그때의 그 영혼들은 과연 어떠한 마음이었을까.

과연 그들의 신앙의 깊이는 어느 정도였을까.

그들이 마주한 신은,

그들이 따르던 신앙은 과연 지금 내가 마주하는 신과 신앙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도저히 흉내낼 엄두도 갖지못할 그들의 믿음을 생각하며 그 앞에서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저를 보곤합니다.


그들은 그때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였어도,

'당신께서는 저를 기억해주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 다니엘 14.38- ' 하신 대로, 죽음으로서 죽음보다 더 오래 기억될수 있음은, 그들이 선택한 귀한 믿음 덕분이었을겁니다.


 어지러운 세상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평화로움을 갖고, 휘둘리지 않는 굳은 걸음을 내딛을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


당신의 과한 은총에 감사하면서도

얕기만한 저의 신심을 부끄러워하면서도

그 날에 저버리지 않으시기를

그 날에 기억해 주시기를 기원하는

저의 욕심을 용서 하소서


부디 바라옵건데,

이끄시는대로

보내시는대로

지고 끌고 끝까지 가다

어느 작은 나무 아래 이 몸 뉘어

잠들어 쉬다가,

깨우시는 그 끝 날

잊지 않고 깨워주심에 감사할 수 있기를,

건네 주시는 제 몫에 감사할 수 있기를,

기억해 주심에 감사할 수 있기를,

이 작은 기도를 항상 간직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세상 모든 영혼의 평화를 빕니다


사노라면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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