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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08. 2018

한글날 훈민정음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글은, 언어는, 한 사람을 이야기 합니다.

한 나라를 이야기 합니다.

한 민족을 이야기 합니다

글은, 언어는, 사람간에 서로를 이해하게 해 줍니다

어떤 사람을, 어떤 민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언어를, 그가 쓰는 언어를 먼저 이해해야 할 겁니다.

글을 모르고, 언어를 모르고 시도하는 다른 민족에의 이해는 어쩌면 겉만 보는 가벼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요즘엔, 같은 글, 같은 언어를 쓰는 우리 민족끼리도, 우리 이웃끼리도 이해하기 쉽지 않기도 합니다

물론 세대간의 차이에 따른 다른 대화법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차이가 있었던것 같아요

어쩌면 각각의 세대간에도 먼저 서로의 언어를, 서로의 글을 이해해야 서로의 삶을, 인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같은 글을 쓰면서도,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오해와 반복과 갈등은 여전합니다

같은 말을 하면서도 그 날카로운 말 끝은 상대방을 향하고,

같은 글을 쓰면서도 그 거친 글귀는 상대방을 긁어 댑니다

어쩌면 그렇게 날카로워진 말과 글은,

세종대왕님이 주신 세상의 소통을 위한 그 큰 뜻과는 달리,

서로를 듣지 않고 읽지 않은 채,

말로 그 사람을 재단하고,

글로 그 사람을 판단해 버려서,

그리하여 우리 스스로 우리 글을 멀리하게 하고

우리 스스로 우리말을 천하게 여기게 하여

우리말보다 외국어 앞에서 주춤거리고 머뭇거리며,

뜻 모를 다른 언어에 취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한글날입니다

세종대왕님의 한글 창제와 반포를 기념하는 날이지요

한글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나면서부터 보고자란 익숙함 때문인지 저 스스로도 한글의 아름다움에 둔감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캘리그라피를 쓰게 되면서부터, 한 획 한 획 글자를 쓰고 이리저리 멋을 내보기도 하면서 단어 하나 자음 하나가 주는 오묘한 조합과 절묘한 아름다움을 이제서야 조금씩 발견하게 됩니다


또 다시 찾아 온 한글날,

영어가 유창한 사람을 능력 있는 사람이나 대단한 사람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말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더 현명하고 품격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갖고,

세종대왕님이 주신 뜻을 생각하며 훈민정음을 그려 봅니다


한글을 선물해주신 세종대왕님과 많은 혼란속에서도 이 글과 언어를 지키고 전해주신 선조님들의 깊은 뜻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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