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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에 대한 경계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어제 우연히 어떤 프로그램에서 나온 '그릇된 정의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 봅니다.

역사적으로 인간의 그릇된 정의감이 저지른 만행이 많습니다.

내 종교만의 선민의식에서 비롯된 종교전쟁과 마녀사냥이 그렇고, 그릇된 우월 민족주의에서 시작된 유대인 학살이 그렇고,

편협한 이데올로기와 욕심에 따른 침략과 전쟁들이 그렇습니다.


정의는 쉽게 결론낼 수 없는 복잡한 상황입니다. 더구나 정의감이라 하는 것은 내 지금 행동이 정의롭다는 본인의 판단에 따른 행동이니 그 오류가 클 수밖에 없지요.

인간이 뭐가 대단하기에 개인의 판단으로 다른 이를 재단할 수 있을까요.


정의감이 들 때를 경계하라 합니다.

정의감에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질 때는, 정의감에 가슴이 뜨거워질 때는, 잠시 멈추고 돌아봐야 할까 봅니다.

과연 지금 이 마음이 정말 '정의'인지 미움으로 내 마음을 채우려는 '정의감'인지 말입니다.

그래야 편향되지 않은 제대로 된 신앙을 행하고, 태극기와 촛불이 제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정치가 나라를 생각하고,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 간의 나의 분노를 돌아봅니다

그 손가락질이 정의감 충족은 아니었는지,

그 간의 나의 원망을 돌아봅니다

그 비난이 편협한 편먹기는 아니었을지,

나의 '정의'는 정말 '정의'였는지,

내 마음의 '정의감'을 경계해 봅니다


사람을 보아야 할 때입니다.

사람을 만나야 할 때입니다.

사람으로 살아야 할 때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사람과 사랑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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