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여유로운 휴식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여유로운 설 연휴입니다. 감사한 여유입니다.

내일 강추위가 예보되어 있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그리 춥지 않습니다.


어수선한 북적임도, 가득하던 설 음식의 기름짐도 오늘은 조금씩 덜어내는 날입니다.

밥때가 되어도 별다르게 새로 할 것도 없이 항상 그렇듯 조금씩 남은 설 음식을 꺼내 모아 다시 먹습니다.


오랜만에 꺼내놓았던 큰 그릇이며 접시며 냄비들을 챙겨 넣으며,

물갈이를 한 어항 속의 부유물이 가라앉듯, 오늘은 그렇게 차분히 시간을 가라앉혀 봅니다.


오랜만에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따스함이 좋습니다. 그 아래 졸고 있는 고양이의 가르릉거리는 소리가 좋습니다.

한 해의 시작에서 정돈된 여유로움이 좋습니다.

나른한 평화에 감사하는 오늘입니다.


모두들 편안하고 건강한 설 연휴의 평화로움을 만끽하시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달팽이 마을 -김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