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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11. 2018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끈뜨끈한

아랫목을 만들던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로 찰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 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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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올린 포스트중에서 많은 분들이 꾸준히 좋아해주시는 작품들 중 하나가 바로 안도현님의 너에게 묻는다입니다.

어쩌면 세월따라 시절따라 그렇게 살아가던 나의 삶에 큰 화두를 던져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일까요.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하는 일갈은 이기적이고 안일했던 나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게해주는 순간입니다.


스스로의 허물은 보지 못한 채

다른 이의 잘못만이 눈에 가득합니다.

내 탓이요를 외치는 순간에도 시선은

다른 이를 바라봅니다.


세상 누구나 각자의 삶을 태워가는 순간이 있지요.

비록 그것이 작은 불꽃이던, 커다란 화염이던간에 그에게 그의 삶은 빛내는 삶입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빛이 자신을 빛내기위한 빛이기보단

세상을 밝히기위한, 세상을 따뜻하게 하기위한 불빛이었다면

연탄재같은 삶이었어도

그의 삶은 그 누구보다 고귀하다 할수있겠지요.


빡빡해진 삶의 시간속에서

남을 위한 빛은 내지 못한다해도

세상의 한구석 따스함을 전해주는

연탄같은 삶에 고개 숙일수는 있어야할까 봅니다


세상의 구석을 밝히는 연탄재같은 따스함에 감사와 존경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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