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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분지족의 하루를 열머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오늘, '안분지족 安分知足' 한 구절을 그려봅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며 넘치는 욕심을 내지 않으며 자신이 처한 처지를 파악하며 만족하고 살아간다'고 되어있습니다만, 쉽지 않은 게 이 안분지족의 삶이지요.


자칫 안분지족의 생활이란 게 어찌 보면 삶에 전진이 없는 느슨한 삶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원불교의 정산종사는 '의욕이 없고 게으른 것이 안분이 아니라, 순서를 바로잡나 태연히 행하는 것이 안분이니, 자기의 정도에 맞추어 전진하라'라고 하였다 합니다.


살다 보면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욕망은 살아있는 동안 항상 같이 합니다.

욕심이 없는, 욕망이 없는 삶은 드물 겁니다.

욕심이나 욕망은 자연스러운 우리의 마음이니 말이지요.

하지만 그 욕심에 끌려가며, 욕망에 치이며 삶의 많은 시간들이 피폐해지기도 합니다.


이젠 그 욕심들을 들여다보아야 할까 봅니다.

그 욕망을 꺼내보아야 할까 봅니다.

그들과 싸우려 말고,

그들을 없애려 하지 말고,

가만히 꺼내보고 순서를 잡아보고,

그들을 마주하고 태연히 행해보아야 할까 봅니다.


내 마음의 그릇에서 넘쳐 흐르는 욕망을 들여다보는 일, 욕심을 지켜보는 일,

어쩌면 그것이 안분지족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하며 마음을 다독여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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