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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등의 털 긁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오늘은 문득 거북이 떠오릅니다.

그 참에 '거북 구龜' 한 글자 그려봅니다. 한자의 모양도 얼핏 거북의 모양을 닮았습니다.


‘괄모귀배(刮毛龜背)’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북이 등의 털을 긁어모은다는 말이지요. 보람도 못 찾고 쓸데없는 수고만 한다는 말입니다.


이 ‘괄모귀배’라는 성어는 ‘거북 등 위에서 털을 긁어 보았자 어느 세월에 털 방석을 만들어볼까?

(刮毛龜背上 何時得成氈)’ 하는 소동파의 탄식에서 나온 말에서 유래되었고 이루어지지도 못할 일을 하려는 어리석은 행동을 비유한 속담으로 쓰인다 합니다.


괄모귀배 한 구절을 생각하며 나도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 거북 등을 긁고 있지는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허튼 망상으로 세월을 보내며 말이지요.


보이지 않는 거북 털보다 거북 등껍질 같은 단단한 마음이 되길 소망해보는 조용한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단단한 마음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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