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 아리랑 -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한 놈은 돈 달라 하고

한 놈은 땅 달라 하고

한 놈은 돌 던지고

한 놈은 길 막고

사방에 난리벅적

방구석엔 쥐 떼까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백두여

녹두꽃 필 자리 게 어드메뇨

한라여

파랑새 앉을 자리 게 어드메뇨

내 놀던 앞마당에

깃발로 서 볼까나

내 뛰던 저 언덕에

횃불로 밝힐까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녹두 아리랑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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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동학의 그 시절과

지금의 우리 주변 정세가 사뭇 흡사함에 깜짝 놀랍니다.

13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강대국의 횡포와 그에 휘말리는 무능한 권력과 그 와중에 제 이익을 챙기는 야비한 정치꾼의 군상이 똑같이 존재함에 놀랍습니다.


아마도 인류의 역사 속에서 사람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건가 봅니다.


그렇다면 민초의 마음도 같을 겁니다.

그렇다면 불의를 보는 마음도 같을 겁니다.

역사가 반복된다면, 녹두꽃도 또 피고 지겠지요.


정작 일본은 욱일기라 하는데, 그를 보고 '햇살 무늬 깃발'이라 '룬'가리고 아웅 하는 이들의 간사함에 놀랍니다.

동물농장에서나 볼법한 '개소리'에 놀랍니다.


살 무늬가 아닌 화창한 햇살이 가득한 오늘이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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