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의 귀환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그가 돌아왔습니다.

혈투 끝에 사라진지 정확히 사흘 만에, 예상대로 그가 돌아왔습니다.

그때 그 모기입니다.

그의 사체를 찾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래서 모든 영화의 클리셰가 진부하면서도 먹히는 이유인가 봅니다.


어젯밤, 막 잠이 들어가는 때, 손이 가렵습니다. 잠결에 긁다가 퍼뜩 그날의 그 녀석이 생각납니다.

아니나 다를까 애애앵 하는 그 녀석의 기분 나쁜 움직임 소리도 들립니다. 화들짝 놀라 일어나 불을 켜고 무기를 들고 살핍니다.


놀랍게도 마지막 전투의 그곳.

침대 옆 틈새에 까만 그 녀석이 나를 째려보고 있습니다.

번개같은 반응으로 녀석을 쏘았습니다. 다시 녀석은 침대 틈 사이로 떨어집니다.

침대를 옮기고 녀석을 찾을까도 잠시 고민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엔 손등에 한 방뿐이라 피해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약을 바르며 전투준비의 의지를 다집니다.

녀석도 전투 능력이 올라가나 봅니다.

점점 나의 무기에 대한 내성도 생길듯합니다.

집요한 녀석의 공격에 경외심도 생깁니다.


긴 싸움이 될듯합니다.

이른 더위에 지치는 뜨거운 밤, 적당한 긴장감이 올여름밤엔 함께 할듯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건강한 수면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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