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고각하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조고 각하 (照顧脚下)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조고(照顧)’는 제대로 보는 것이나 반성하는 것을, ‘각하(脚下)’는 발밑, 자기 자신을 뜻한답니다.

직역하자면 자기 발밑을 잘 보라는 뜻이지요.


간혹 법당 댓돌에 가면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으라는 의미로 써두기도 합니다.


'조고 각하'라는 글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나 스스로를 직시하고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알아 차리라는 의미일겁니다.

허황된 기대에 멀리 보고만 있지 않는지, 뜬구름만 보며 헛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지, 지금 내가 서있는 이 자리, 내 마음이 머무는 이 곳을 바라보라는 것이지요.


신발만 가지런히 할 것이 아닙니다

마음만 가지런히 할 것이 아닙니다.

지금 내가 여기에 있음을,

지금 내 마음이 여기에 있음을,

내가 처한 위치와 상황을 알아채야 할까 봅니다.


조용히 내 발끝을 내려다보는 아침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힘찬 하루가 평화 속에 열리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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