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진의 생뚱맞음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마이클 잭슨이라는 전설적인 가수가 있었습니다. 내놓는 노래마다, 찍는 뮤직비디오마다, 보여주는 춤마다 세계를 들썩이지 않은 노래가 없을 정도였지요.

그의 노래 중에 '빌리 진'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문워크 춤이 등장한 바로 그 노래죠.

'Billie Jean, not my love' 하는 후렴구는 지금도 많은 이를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할 겁니다.


우연히 그 '빌리 진'이란 노래의 가사를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저 사랑 노래나 세상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신나는 비트와 멋진 춤과는 영 딴판인으로 노래 가사는 '나는 이 여자의 연인이 아닌데 이 아이가 내 아들이라네, 소송이 길어지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전혀 몰랐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1982년에 나온 노래이니 40여 년 만에 알게 된 황당하고 놀라운 가사 내용입니다. 뭐 감춘 가사도 아니고 금지곡도 아니었으니 이제야 알아본 제 무관심 탓이겠지만, 무심히 부르고 듣던 노래가 이런 가사였다니 새삼 새롭습니다.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하는 창부타령이 실린 걸 보고 느낀 생뚱맞은 기분과 사뭇 비슷합니다.


노래가 그렇습니다.

음으로 전달되는 노래가 있고, 가사로 전달되는 노래가 있습니다.

음으로만 흥얼거리고 둠칫둠칫 비트를 타던 80년대의 팝송도 있었고, 요즘 시절에 뜬금없이 다시 불리는 80년대 민주를 외치며 그 울분을 가사에 담아 부르던 민중가요가 있었습니다.


사회 시스템마저 80년대로 돌아가는 듯한 이상한 복고의 시절, 우연히 들린 80년대의 팝송 한 구절을 뒤적거려보는 2023년의 토요일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건강한 추억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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