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종종 건강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우리의 혈관 이야기가 나옵니다.

생체를 유지하는 피가 온몸을 돌아다니는 게 일인데, 그 다니는 길인 혈관에 지방이 쌓이면 온갖 병의 근원이 되곤 한답니다

중년 이후의 많은 병들이 그런 혈관 흐름 장애에서 기인하기도 한다지요. 이런저런 이물질이 순조로운 흐름이 막힌다는 건 생활이나 몸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네요.


마음도 그럴 겁니다.

편안한 마음은 바람과 같아야 하지요. 어디서 부는지 어디로 부는지 모르게 그렇게 막힘없이 흘러가야 합니다.

그런데 종종 가슴이 꽉 막힙니다.

들여다보면 막혀있습니다.

여기저기 집착들이 덩어리가 되어 마음 길을 막고 있습니다.

집착은 근심이 되고, 근심은 화가 되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세상이 답답한 시절,

숫타니파타의 한 구절이 들어옵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어쩌면 이 답답함은 세상이 아니라 내 마음이 막혀있어 그럴지도 모릅니다.

붓 끝에 먹을 묻혀 선을 그어봅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지나듯, 내 마음결에 쌓인 집착을 털어내 봅니다. 거친 마음결이 잘 흘러가길 기대하면서 말이지요.


세상 모든 이들의 뻥 뚫린 마음 길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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