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마의 섭대천 涉大川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주역에 보면 '섭대천 涉大川' 이란 문구가 자주 나옵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큰 강을 건너다'입니다만 많은 해석이 있겠지만 주로 큰 일을 해내거나, 걱정하거나 기대하는 일을 이루어내기위해 큰 결단을 하는 등의 비유에 쓰이기도 합니다.

안경을 새로 했습니다.

아직 초점이 안 맞아서인지 아침부터 눈이 좀 피곤합니다. 미간을 찌푸리고 거울을 보니 미간에 내 천川자 주름이 그어져 있습니다.

지금 내 불편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는 거지요.


그러고 보니 우리 모두가 그렇게 얼굴에 큰 걱정 하나씩 가지고 있나 봅니다. 저마다의 걱정이, 저마다의 근심이 그렇게 천川이 되고 강江이 되어 매일매일 우리 마음을 흐르고 있었나 봅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주역에서 말하는 섭대천은, 우리 마음속에 흐르는 부담의 큰 강을, 고민의 큰 강을, 헤치고 건너서 이겨내고 털어낸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안경을 벗어 피곤한 눈을 비비면서, 조만간 눈이 적응하길 기다려봅니다.

그렇게 해서 내 미간에 있는 조그만 천川 하나 건너가보게 말이지요.


오늘,

우리의 마음엔 어떤 강이 흐르고 있을까요.

우리의 이마엔 어떤 천의 골이 패이고 있을까요.

강을 건너는 지혜와 용기가 가득하여 세상 모든 이들의 이마가 환해지길 기원해 봅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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