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놓아주기,방하착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마음이란 게 참 오묘합니다.

연초가 되면 누구나 한 번씩은 크고 작은 마음을 먹곤 하지요.

작심입니다. 그렇게 한 해의 시작에 새로운 마음을 지어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며 먹은 마음에 뭐가 자꾸 붙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무거워지고, 어지러워집니다.

그러면 이제 마음을 비우니 마음을 내려놓니 하며 고민들을 합니다.

연초에 그렇게 소중하게 지은 마음들이, 어느새 비우고 내려놓아야 할 무거운 짐이 됩니다.

그런데 이 마음은 무거워진만큼 몸에 착 달라붙어 좀처럼 내려놓기 어렵습니다.

처음엔 잡기 어렵던 마음이 이젠 내려놓기 어려워지는 거네요.


이제 여름도 지나가고 가을날의 추석이 가까워지는 요즈음,

그 무거워진 마음을 내려놓음을 생각합니다.


방하착 放下着입니다.

내려놓음은 말 그대로 잡고 있는 내가 놓아주는 겁니다.

그 무겁던 마음도,

그 어지럽던 마음도,

그 달라붙던 마음들도 알고 보면 다 내가 잡고 있었던겁니다.

내 미련이, 내 욕심이 잡고 있었던 거지요.


가을날의 나무가 아무 미련 없이 단풍잎을 내려놓듯, 그렇게 내려놓으면 될 일인데 말입니다.

마음의 손아귀 힘 빼는 일이,

마음의 손아귀 풀어놓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때 이르게 떨어진 나뭇잎을 쓸어내며, 내 마음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덜어내는 연습을 해 봅니다.

놓아주는 방하착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 가벼운 하루를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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